여름 안녕 ~ 매장에서 청소기를 돌리던 중이었다 구석으로 가니 나방인지 나비인지가 날아다녔다 나방이면 가까이 못가겠다 싶다가 나비이면 이쁘겠다 싶었다 그러다 나 뭐하는 사람인가 싶었다 당신을 마주하는 날이 온다면 나 꽤 괜찮았던 사람들을 흘려보냈었다고 당신을 마주하기까지의 시간이 참 외롭고도 힘들었는데 그럼에도 난 당신이여야만 했다고 plan - 1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려주는 일을 좋아한다 그냥 그 사람의 일상을 바라보는 일이 좋다 나와 함께일 때의 모습이 아닌 한 발짝 물러서서 온전한 그 사람의 하루의 일부를 동의하에 엿볼 수 있는 그 시간이 좋다 다른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다 웃는 그 모습을 보다 바보처럼 나도 함께 피식 하고 웃을수도 꽤나 심각한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모습을 본다면 덩달아 심각해져 미간이 함께 찌푸려질 수도 사랑하는 사람이 매일 느끼는 공기의 온도를 재보기도 하 들린다 말하면 더 들려온다 보인다 말하면 더 보여져 온다 말은 이렇게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데 평범하게 살길 원한다며 말하고 다니는 나는 왜 정작 평범한것들을 마주할때면 지루해 할까 상황이 아무리 최악이고 힘들더라도 나는 내탓을 하면 안된다 나만큼은 절대적인 내 편이 되어줘야 한다 그 무엇으로부터든 나를 굳건히 지켜줘야만 한다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들 어쩌면 나를 살아가게 해주는 것들 혼자였던 우리가 잠깐 우리가 되었고 다시 우리는 각자의 혼자로 돌아가지만 잊지않았으면 해 너도 나도 혼자가 아니야 또 지독히 혼자라 생각이 들 때면 좋아하는 커피향이 나는 공간속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생각하자 아프지않았으면 해 몸도 마음도 너도 나도 땅은 하늘을, 하늘은 땅을 궁금해하겠지 서로 취향 趣向 = 시선 視線 다시 가을